가상화폐 세계도 일반적인 투자 방법인 주식, 부동산 등과 같이 복잡한 부분이 많습니다. 쉽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데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 코인에 대한 정보 외에도 새롭게 거래소에 올라오는 신규 코인과 블록체인, 디파이(탈중앙화)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도 많고 공부할 게 많습니다. 그 중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혹시 들어보았나요?
영단어 의미 그대로 해석하면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 라는 뜻입니다.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고 코인 1개가 1달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왜 투자할까요? 가치가 1달러를 유지한다는 건 알겠는데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으면서 왜 투자하는 건가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현재 여러 악재로 역대급 하락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등 시가총액 상위권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총 일부가 증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이하 ‘스테이블’)을 이용한 투자법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제부터 줄여서 ‘스테이블’이라고 부를게요.
1. '스테이블' 투자의 장점
1달러에 고정되어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달러를 기축통화라고 하듯이 ‘스테이블’을 기축코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용도는 다양합니다. 일단 다른 여러 가지 코인을 매매할 때 사용되는데요. 자국 법정화폐를 가상화폐 거래소에 내 계좌에 송금해서 원하는 코인으로 매수할 때 중간과정 없이 바로 매수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스테이블’로 교환한 다음 원하는 코인으로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 단계가 하나 더 생긴 셈이지만 ‘스테이블’을 보유하면 나름 장점이 있기 때문에 흔히 통용되는 방식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보면 법정화폐보다 ‘스테이블’로 거래하는 비중이 더 큽니다.
이렇게 원하는 코인으로 투자하기 전에 ‘스테이블’ 보유(예치) 단계에 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높은 이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의 매력입니다. 요즘같이 금리도 낮은 상황에서 어느 투자처 하나 만만한 곳이 없는데요. ‘스테이블’을 예치해 놓으면 꽤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꼭 알아 놓아야 할 지점입니다. 가상화폐 투자 큰손의 경우 변동성이 극심한 알트코인의 위험성보다 이러한 ‘스테이블’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자 농사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해요. 코인 매매, 이자 수익 외에도 진짜 화폐처럼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코인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화폐로 통용되기 힘듦에도 ‘스테이블’은 그렇지 않아서 가능한 것입니다.
2. '스테이블'의 폭발적 성장과 치열한 경쟁 & 투자 시 주의할 점
‘스테이블’의 대표격인 테더(Tether)는 2016년 발행량 100만달러 수준에서 불과 6년 만에 80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성숙단계에 이르면 그 가치가 확고한 지위를 얻을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테이블’ 시장이 커지면서 테더(가상화폐 시총 3위) 외에도 테더를 바짝 추격한 USD코인(시총 5위), 바이낸스USD(시총 10위), 그리고 토종 테라USD 등 경쟁도 치열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10%가 넘을 정도로 성장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러한 나름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의할 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건데요. 자칫 ‘스테이블’의 신뢰가 타격을 받으면 테더 시가총액에 달하는 800억 달러 중 일부가 현금화를 요구(뱅크런) 할 수 있는데 이에 대비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 과거 테더가 ‘스테이블’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했지만 이후 후발 주자로 ‘스테이블’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며 USD코인이 테더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며 치고 올라온 건데요.
테더의 경우 발행사에서 1개를 발행하면 1달러와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유지하는데요. 현재 테더 시가총액 800억 달러와 같거나 그에 준하는 액수의 현금이 발행사에 저장돼 있느냐, 그렇지 않거든요. 후발 주자인 USD코인은 발행한 대가로 보유한 예치금을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변경하고 금융당국에 정기 감사를 받는 규체 친화적 모습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USD코인 외에 성장하는 다른 후발 주자도 법정화폐 담보 방식이 지닌 문제점을 개선하며 등장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전 세계 주요 각 국의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법정화폐(CBDC)의 도입도 ‘스테이블’에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점 참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