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박사의 궁금증 해결소

 

 

 “통풍구 바람 앞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 이 통풍구론을 불 지피게 한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한 이 말은 인터넷 기업가들이‘인터넷’이라는 시대 흐름에 재빨리 편승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두고 많은 IT기업가들이 재미있지만 촌철살인의 말들을 했다. 이 책은 여기서 인터넷 플러스가 다음번 통풍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요즘 괄목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중국의 첨단 ITIT 이미지가 다시금 주목을 끈다고 생각을 한다. 과거 세계의 제국에서 각종 첨단 기술을 과시한 나라가 다시금 G2로의 부상과 더불어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국력을 총결집해 특유의 인간과 인성, 그리고 집단지성을 산업의 마중물로 녹여낸 중국발(發) 인터넷 혁명의 기치를 발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인 인터넷 플러스 혁명은 책의 내용을 단순 집약해서 다소 추상적인 제목을 구체화하면서 풀어쓰려는 의도로 쓰인 책이 아니다. 인터넷 플러스’ 중국의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에서 등장한데서 보듯 실체적이고, 적극적, 실천적 슬로건이라고 보아야 한다.

 

 

 <인터넷 플러스 혁명>이 말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중국이 제조강국 도약을 위한 ‘중국제조 2025’와 맞물려 일정 장기적 관점 하에 주시하더라도 가치가 있을 듯하다. 중국이 요즘 대내외적인 악재(성장률 둔화, 생산과잉, 해외시장 수요 부진)로) 더욱 기대게 된 촹커(중국에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 창업자를 일컬음) 발) 경제의 혁신이나 중국의 막대한 인적, 물적, 정신적 자원의 ‘양과 질’을 각 부분끼리 효율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네트워크적’ 전략이 빛을 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현재 중국이 주효시키고자 하는 국가적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상대적 우위에 놓였다면 보다 이를 선행하고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이 일대일로, FTA, AIIB 등의 진행 하에 해외판로 개척을 성사시켜 바오치(성장률 7%대 시대) 시대를 사수하는 것이 난망한 과제인 상황에서는 보다 더 이 인터넷 플러스 혁명의 과실이 달아 보일 듯하다.

 

 

 어쩌면 이 책의 중심부에 있는 텅쉰(텐센트) 회장 마화텅.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을 이끌며 중국 내 인터넷 사용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국가주도 경제인 중국에서 한 대표적 기업가로서 관()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공식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구상을 대중에게 펼쳐 보이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놀랍고 용의주도해 보인다.

 

 총 18장으로 구성된 가운데 제2장은 인터넷 플러스 혁명의 특징을 나타내는 내용이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것이 인성존중이다. 성장의 핵심동력은 자원, 고객, 혁신인데 가장 초기에 중시되는 성장동력이 자원이다. 한데 자원의 집중을 ‘물질 아닌 사람에 투자하고 이로써 혁신을 이룰 것’이라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주고받는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data)가 체계적으로 양적, 질적 발전을 할 것이며, 이 순차적 발전 양상 (데이터→정보→지식→지능(생명력)→글로벌 두뇌)을 예측하면서도 이 것에 대한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논의를 하고 있는 점은 경직된 나의 지식처리 시스템에 마저도 깊은 파문을 일으킬 만큼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상당 수준 논의는 혁신과 성장동력’, ‘기존의 틀 깨기’, ‘경계를 뛰어넘어’, ‘융합’, ‘창조’, ‘구조개혁’, ‘개방생태계라는 표현이 빈번히 구사됨을 통해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진행되는 정보기술의 흐름을 보면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만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이 있다. 이들 중에는 현재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기술도 있고,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 예측하는 기술도 있다. 책의 앞부분을 보면서 중국이 이미 이러한 기술들을 표적에 두고 국가적 차원에서 상당한 논의를 했으며 일정 철학이 잡혀 견조한 담론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듯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앞부분이 텐센트가 담당해 일약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널리 알린 사업모델과 그 성장을 다루며 인터넷 플러스 혁명이 중국의 시대적국가전략이 되었는지 보여준다면 책의 뒷부분은 제조, 금융, 에너지, 교육, 의료 등이 인터넷 플러스 혁명과 만나 어떤 모습의 성장모델을 보여줄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플러스 혁명> 이 책은 인터넷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에 대한 대답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이 정보획득의 도구에서 시작해 생활의 곳곳에 침투하고 만물인터넷까지 진화하려 하고 있고 이는 곧 연결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삶에 깊숙이 녹아들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것처럼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정도가 된 것이다. ‘몸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몸의 연장이라 표현하곤 하는데 인터넷이 이내 곧 우리 몸의 연장선상을 넘어서서 몸의 일부(중추)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총 12명의 저자들의 인식 중의 하나가 앞에 언급한 인성에 대한 존중이다. 우리는 흔히 방기된 인터넷의 무질서에서 비롯한 여러 문제들의 가장 큰 원인을 파편화된 몰 인성적 행동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은 인터넷이 야기한 부정적 여파에만 그치지 않고 바로 이 인터넷을 활용해 탈중심화를 이루어 각 정부부문의 독점구조를 타파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시대, 동서문화의 융합, 독립한 주체들의 연합을 만드는 인터넷의 힘이 인성에서 나온다고 본 것이다.